구강 생태계 파헤치기 : 중요한 것은 균형

2022-12-01
구강 생태계 파헤치기 : 중요한 것은 균형

구강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세균이다. 입속은 세균이 살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간의 구강에서 발견된 세균의 종류는 수백 종에 달하고, 타액 1cc에는 세균 약 10억 마리가 상주한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수의 세균이 입속에 존재하지만 모든 사람이 구강 질환을 겪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구강질환은 언제 생기는 것일까.

구강 생태계의 균형


중요한 것은 구강 생태계의 균형이다. 세균의 수가 과도하게 많아지거나 너무 적어져 구강 내 세균 사이의 균형이 깨질 때 구강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플라그라고도 부르는 치태는 매끄러운 치아 표면에 끈끈한 세균막을 형성해 구강 내 세균의 증식을 촉진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세균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유해균의 활동 또한 활발해져 치아우식증(충치), 치주염 등의 구강질환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구강 내 세균의 수가 너무 적어져도 구강 질환에 걸릴 수 있다. 간혹 항생제를 장기간 섭취한 사람의 입속에 곰팡이균이 자리를 잡는 경우가 있다. 항생제로 인해 구강상주균의 수가 감소해 외부에서 침입한 곰팡이균을 막아낼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구강 내부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세균들이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간다. 균형이 잘 유지되고 있다면 구강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세균의 박멸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적정 수의 세균이 균형을 이루며 구강 생태계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구강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법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첫 번째 방법은 면역력을 제공하는 유익한 균의 활동을 돕는 것이다. 구강 유산균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산균은 쉽게 말해 우리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미생물이다. 구강 유산균은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구강상주균의 활동을 도와 구강 내 세균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 기여한다. 


두 번째 방법은 구강 내 세균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하고 적절한 수를 유지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던 치태는 그야말로 세균의 온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치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양치질이 필요하다. 사실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방법이다. 뛰어난 항균 효과를 가진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지나친 살균으로 인해 면역에 필요한 상주균마저 없애지 않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유해균을 선별해 제거하거나 적절한 수의 세균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의 몸에는 세포보다 장과 구강 등에 있는 미생물의 수가 더 많다. 진화를 거듭하며 발전하는 과정은 항상 미생물과의 공생 관계 안에서 이루어졌다. 이 절묘한 관계를 해치는 것보다 안정적인 구강 생태계의 균형을 지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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